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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수비형 포수' 필요했던 SSG, 이지영은 '베스트 핏'

포수진을 전면 재편해야 했던 SSG 랜더스가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KBO리그 대표 수비형 포수 이지영(37)이 SSG 유니폼을 입는다.SSG는 12일 "키움 히어로즈에 현금 2억 5000만원과 2024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조건으로 포수 이지영을 트레이드 영입했다"며 "키움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춘 이지영과 2년 총액 4억 원(연봉 3억5000만 원, 옵션 5000만 원)에 FA 계약한 뒤 트레이드했다"고 설명했다.금액에서 알 수 있듯 팀 전력을 좌지우지할 대형 영입은 아니다. 이지영은 통산 타율이 0.280으로 높은 편이지만, 홈런은 단 16개에 불과했다.하지만 SSG에는 충분히 훌륭한 전력 보강이다. SSG로서는 일단 포수가 필요했다. 2022년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이재원은 방출을 거쳐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당시 포수 출전을 양분했던 김민식도 FA가 됐다. 지난해 다년계약을 논의했으나 불발됐고, FA가 된 현재도 구단과 의견을 맞추는 데 실패했다. 이대로 시즌을 치르면 아직 1군 풀타임 경험이 없는 조형우가 주전 마스크를 써야 했다.전력 보강은 필요한데, 완벽한 포수는 그 이상으로 비쌌다. KBO리그에서 공격력을 갖춘 포수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최근 3년 동안 FA로 주전급 포수들이 대거 풀렸던 바 있다. 출루율이 높았던 최재훈(한화 이글스) 장타력을 보유한 장성우와 박동원, 완성형 포수로 꼽히는 강민호와 양의지, 젊고 타격 잠재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평가받은 유강남까지 주전 포수들이 모두 시장을 거쳐갔다. 모두 '금값' 이상을 받았다. 최소 42억원, 최대 152억원의 계약서에 도장이 찍혔다.시장에 매물도 없고, 있어도 너무 비싸다. 수비형 포수조차 비싼 게 현실이다. 김태군은 지난해 KIA 타이거즈와 무려 3년 25억원에 계약했다. 자칫 때를 놓치면 더 비싸게 살 수도 있는 게 포수 시장이다. 딱 지난해 KIA가 그랬다.이지영이라는 매물은 딱 좋았다. 문제는 대가였다. FA B등급이었던 그를 영입하려면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 선수 1인에 전년도 연봉 100%, 또는 보상 선수 없이 연봉 200%를 줘야 했다. 지난 시즌 이지영의 연봉은 5억원.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상황이었다.결과적으로 실익을 생각한 키움의 양보 덕에 SSG가 원하던 조각을 맞추게 됐다. '포스트 이정후'를 준비 중인 키움은 선수 트레이드 후 모은 지명권으로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유망주를 대거 뽑았고 향후 팀의 중심이 될 외야수 이주형도 손에 넣었다. 포수 역시 주전으로 벌써 자리잡은 김동헌이 있는 만큼 이지영 대신 지명권을 모아 미래를 설계하는 데 사용할 수 있게 됐다.SSG로서도 비교적 저렴하게 주전 안방마님을 손에 넣었다. 오랜 시간 포수진이 안정되지 못했던 SSG에서 이지영의 수비력과 투수 리드는 충분히 귀중한 역량이다. 조형우가 자리잡을 때까지 수비에서 제 몫만 해줘도 키움에 내준 대가가 아깝지 않다. 이지영과 비슷한 가치였을 김태군의 계약과 비교한다면 '가성비' 역시 만족스럽다. 겨우 4억원 계약에도 SSG가 웃을 수 있는 이유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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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유지=강팀 평가...KIA 타이거즈 야수 두 기둥이 전한 믿음

KIA 타이거즈 오프시즌 현안이 하나씩 마침표를 찍고 있다. 핵심은 전력 유지. 재도약이 절실한 명가의 핵심 선수들은 후배들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KIA는 2024년 돌입과 함께 계약 소식을 차례로 전했다. 내부 내야 자유계약선수(FA)이자 2022·2023시즌 팀 주장이었던 김선빈(34)과 지난 4일 3년 총액 30억원에 계약했다. 긴 줄다리기가 이어졌지만, 결국 동행을 결정했다. 2008년 KIA에 입단한 김선빈은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루 뒤 KIA는 팀 맏형 최형우(40)와 연장 계약했다. 1+1년, 총액은 최대 22억원이다. 역대 최고령 비(非)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을 안기며 선수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더불어 이틀 뒤인 7일에는 메이저리그(MLB)에서 10승을 거둔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 영입을 발표했다. 이미 2022·2023시즌 뛰었던 '테스형'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재계약한 상황. 이제 남은 건 외국인 선수 한 자리다. 신중을 기하고 있다. KIA는 2023 정규시즌 폐막 직전 주전 포수 김태군과도 연장 계약했다. 외부 FA 영입은 없었지만,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포지션에 성장이 기대되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양현종·이의리·윤영철이 지키는 국내 선발진은 리그 상위권이다. KIA는 투·타 밸런스가 뛰어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3시즌 개막 전엔 가을야구 진출 후보를 넘어 우승 후보로도 거론됐다. 하지만 개막 전후로 주축 선수 부상자가 나왔고, 외국인 투수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는 기대에 못 미쳤다. 주축 선수들이 모두 복귀해 '완전체' 라인업을 구축한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9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지만, 이후 나성범·최형우·박찬호·최원준 주전 야수들이 차례로 부상으로 이탈하며 6위에 그쳤다. 올겨울 핵심 선수 이탈을 막고 전력을 유지한 KIA는 재도약을 노린다. 경험을 얻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 잠재력까지 더해, KIA의 도약을 전망하는 야구인이 많다. 당장 2023시즌 통합 우승을 이끈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도 KIA 전력을 치켜세운 바 있다. KIA 선수들은 한창 뜨거웠던 지난해 늦여름, KIA 선수들은 한 목소리로 "패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했다. 부상 암초에 가을축제에 나서지 못했지만, 팀 저력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다. 야수진 두 기둥 나성범(34)과 최형우(40)는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강조했다. 2024시즌 새 주장이 된 나성범은 지난 12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KIA는 더 높은 위치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할 수 있는 팀이다. KIA팬에게 긴 가을 그리고 우승을 선사하고 싶다"라고 전한 바 있다. 최근 연장 계약을 마치고 전화 인터뷰를 한 최형우도 "지난해처럼 부상자가 많지 않고, 외국인 선수만 (평균 이상의) 기량을 갖춘 선수가 합류하면 상대가 쉽게 이길 수 없는 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나성범은 2022시즌을 앞두고 역대 비해외파 최고액인 150억원(6년)을 받고 KIA와 FA 계약했다. '우승 청부사'로 기대 받고 있는 만큼 책임감이 크다. 최형우는 남은 선수 생활 목표로 KIA가 지속적으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팀 저력을 믿는 나성범과 최형우는 후배들이 자신감을 강조했다. 나성범은 "모두 성인이고 프로 의식도 강하기 때문에 주장이라고 이전과 다른 말을 하진 않을 것이다. 자신감을 갖고 자신과 팀을 위해 준비해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원래 대화를 많이 건네는 편은 아니지만, 주장으로서 먼저 다가설 것이라는 각오도 전했다. 최형우가 전한 메시지도 다르지 않다. 입단 4년 차였던 2005년 소속팀(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을 당했던 그는 굴곡 속에서도 리그 최고의 선수로 거듭나 통산 타점 1위에 올라 섰다. 평소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에 감탄했던 최형우는 PS에 진출하지 못한 2023시즌도 자양분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야구는 멘털 스포츠이기 때문에 결국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더라. 결과를 떠나 그동안 쌓인 경험이 자신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스스로 믿었으면 좋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 막판 부상으로 순위 경쟁을 이끌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있다. 2025년을 맞이할 때는 아쉬움을 남기지 않을 것이라는 개인 각오도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0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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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군 후계자는 한준수? 신범수 내준 KIA...여전히 두꺼운 안방 뎁스

KIA 타이거즈는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백업 포수 신범수(25)를 보호선수 명단(35명)에 넣지 못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아무래도 투수를 보호선수 명단에 많이 묶어야 하다 보니,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결국 신범수는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SSG 랜더스의 지명을 받았다. 신범수는 올 시즌 존재감을 보여준 포수다. 주전을 맡고 있었던 한승택(31)이 부상으로 이탈한 5월부터 전반기 막판까지 선발로 나서며 잠재력을 보여줬다. 포수진 뎁스(선수층) 강화를 노리는 팀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선수였다. KIA는 지난 10월, 포수 김태군(34)과 비(非) 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기간 3년·총액 25억원)을 했다. 일단 향후 2~3시즌 동안 안방을 지켜줄 주전을 확보했다. 그러면서도 젊은 포수 성장 유도에 중점을 뒀다. 심재학 단장도 "김태군이 (새로운 주전 포수가 나올 때까지) 연결고리를 해주는 동안 젊은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젊은 포수의 대표 주자는 한준수(33)다. 그는 지난 9·10월 KIA가 치른 2023 정규시즌 39경기 중 24경기(14선발)에 출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9월 중순부터는 왼쪽 발목 상태가 좋지 않은 김태군보다 더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했다. 한준수는 2018년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유망주 포수다. 그동안 주로 퓨처스(2군) 리그에서 뛰었지만, 포구와 블로킹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로 평가받았다. 9·10월 출전한 24경기에서 타율 0.271·장타율 0.375를 기록하며 타격 잠재력까지 증명했다. 현재 시점에선 포수진 백업 1옵션이자, '김태군의 후계자'로 가장 먼저 꼽힌다. 그런 한준수의 자리를 노리는 다른 포수도 많다. 1군에서만 593경기를 소화한 '전' 주전 한승택은 선수 시절 레전드 포수였던 진갑용 수석코치가 극찬하는 수비 능력을 갖췄다. 현역병으로 입대했던 '공격형 포수' 기대주 권혁경(20)도 곧 복귀한다. 지난해 11월 신인 지명권(2024년 2라운드)을 키움 히어로즈에 내주고 영입한 주효상(26)도 있다. 여기에 2024 2차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지명한 '고교 포수 최대어' 이상준(18)은 벌써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빼어난 체격 조건(키 1m82㎝·몸무게 108㎏)에 멘털도 나이답지 않게 성숙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상준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KIA의 마무리 캠프에서 진갑용 수석코치와 김상훈 배터리코치로부터 기본기 훈련을 받고 있다. 신범수를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고도, KIA엔 여전히 많은 포수 기대주가 남아 있다. 자원이 많다고 반드시 전력이 강해지는 건 아니지만,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상황이 훨씬 낫다.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2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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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FA 시장에 내놓은 LG의 꼼수? 전략?···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2023년 1월 19일, LG 트윈스가 "2024년부터 오지환과 6년 총액 124억원(보장액 100억원)의 다년 계약에 합의했다"는 발표는 계약을 실행하기도 전에 무색해졌다. 올가을 오지환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오지환은 10개 구단은 물론 해외 구단과도 계약이 가능한 신분이다. 그런데 LG와 오지환의 관계는 여전하고, 계약 조건도 유효하다. 우승팀 주장 오지환은 LG에 남고, 같은 조건으로 FA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어떻게 된 것일까. 지난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FA 자격 선수 34명을 공시했다. 사흘 뒤 권리 행사를 신청한 19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 오지환이 포함됐다. 반면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박종훈, 한유섬(이상 SSG 랜더스) 김태군(KIA 타이거즈)등 FA 자격을 얻었으나 이미 비(非)FA 다년 계약을 맺은 선수들은 FA 권리 신청을 하지 않았다.LG 구단과 오지환은 실제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합의'만 했던 것이다. 당연히 계약 서류를 KBO에 제출하지 않았다. 올가을 오지환의 FA 신청은 절차상으로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LG 구단과 오지환을 제외하면 9개 구단은 이 사실을 몰랐다는 게 쟁점이다. 다른 팀은 오지환을 영입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형 FA 영입의 경우 자금 마련부터 계획이 필요한데, 뜻밖의 상황에서 오지환 영입을 시도할 수 없었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LG는 오지환의 FA 신청으로 2차 드래프트(11월 22일)에서 보호 선수 1명을 더 묶을 수 있게 됐다. 2차 드래프트에서는 구단별로 35명까지 보호 선수로 지정할 수 있다. 다만 FA 신청 선수는 자동으로 이 명단에서 제외됐다.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선수를 타 팀에 뺏기지 않으려면 35인 보호 선수 명단에 넣어야 하지만, FA는 그럴 필요가 없다. LG를 제외하고 나머지 구단은 이런 방법을 택하지 않은 만큼 일각에선 LG의 이런 선택을 '꼼수'로 바라본다. 반면 LG의 이런 행동을 '전략'으로 이해하는 구단도 있다. A구단 관계자는 "뎁스가 좋은 LG는 보호해야 할 신예 선수가 많은 편이다. LG 구단이 많은 고민을 했겠지만 선수 유출을 막기 위해, 제도의 허점을 잘 파고들었다"고 바라봤다. B 구단 관계자는 "우리 구단도 비FA 다년계약 선수에게 FA 신청 여부에 대해 문의했더니 '안 하겠다'고 하더라. 선수 입장에선 이번에 FA 신청하지 않으면 (다음 FA 자격을 얻었을 때 35세가 넘어) 자동으로 C등급을 받는다. 그러면 (보상 규모가 적은 탓에) 다음 협상에서 더 유리할 수 있어서다. 반면 오지환은 이번 FA 신청으로 4년 뒤 얻을 수 있는 C등급을 포기하고, B등급을 얻게 됐다. 구단에 대한 애정과 신뢰 관계가 높아 선택할 수 있는 결정"이라며 오지환의 선택을 존중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LG가 투명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다만 관련 규정이 상세하게 마련되지 못한 영향도 있다. 처음부터 이런 변수를 고려해 규정을 마련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KBO 관계자는 "향후 이사회를 통해 논의해 보완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3.11.2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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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자격 선수 공시' 양석환 A, 임찬규 B, 오승환 C 등급…총 34명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4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KBO는 15일 투타 대어 양석환(두산 베어스) 임찬규(LG 트윈스)를 비롯한 34명의 선수를 FA 자격 선수라고 알렸다. FA 등급 별로는 A 등급 8명, B 등급 14명, C 등급 12명이다. 이 중 처음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12명, 재자격 선수는 8명, 이미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FA 승인 신청을 하지 않고 자격을 유지한 선수는 14명이다.프로야구 FA 시장에선 A 등급 선수를 영입하면 원소속팀에 보호 선수 20명 외 1명과 전년 연봉의 200%를 보상해야 한다. 현금만 원할 경우 전년 연봉의 300%. B 등급은 보호 선수 25명 외 1명과 전년 연봉 100% 혹은 현금 보상만 하면 전년 연봉의 200%를 건네야 한다. 반면 C 등급은 전년 연봉의 150% 보상만 하면 된다. 구단 별로는 SSG 랜더스가 6명(문승원·박종훈·김민식·이재원·최정·한유섬)으로 가장 많고, LG(임찬규·함덕주·김민성·서건창·오지환)와 삼성 라이온즈(오승환·김대우·강한울·김헌곤·구자욱)가 5명, 롯데 자이언츠 4명(박세웅·신정락·안치홍·전준우), KT 위즈(김재윤·주권·박경수)와 두산(장원주·홍건희·양석환) KIA 타이거즈(김태군·김선빈·고종욱) 키움 히어로즈(임창민·이지영·이용규)가 3명, NC 다이노스(심창민)와 한화 이글스(장민재)가 각각 1명씩이다. 이 중 비 FA 다년 계약(문승원·박세웅·박종훈 등)을 했거나 은퇴(장원준)를 결정한 선수들이 빠지면 실제 FA 대상자는 훨씬 줄어들 전망이다.2024년 FA 자격 선수는 공시 후 2일 이내인 17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하며, KBO는 신청 마감 다음 날인 18일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FA 승인 선수로 공시할 예정이다. FA 승인 선수는 공시 다음 날인 11월 19일부터 모든 구단(해외 구단 포함)과 계약을 위한 교섭이 가능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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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KIA, 오키나와 마캠 시작...자리 경쟁 연장선

마무리 캠프는 통상적으로 한 시즌을 정리하는 시간이다. 선수들은 기술적으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몸 상태 회복에 집중한다. 코칭스태프는 정규시즌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나 신인들의 기량을 점검한다. 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KIA 타이거즈의 올해 마무리캠프는 예년과 다른 기류로 진행될 것 같다. 마치 정규시즌 막판의 자리 경쟁 연장선상 분위기다. 우선 2023 정규시즌 한 번도 1군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았던 외야수 이창진과 이우성이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다. 여기에 '거포 기대주' 김석환과 '수비 스페셜리스트' 김호령까지 오키나와로 향했다. 이우성은 올 시즌 데뷔 처음으로 3할(0.301) 타율과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인정받았다. 이창진은 2022시즌 타율 0.301를 기록하며 주전 좌익수를 지켰다. 2024시즌 KIA 외야진 주전 구도는 예상하기 어렵다. 외국인 선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재계약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한 최원준도 주전을 보장받기엔 애매한 성적을 남겼다. 주전 한자리, 백업 1옵션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2시즌 동안 '붙박이'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자질을 증명한 이우성과 이창진은 마무리캠프에서 고삐를 당기고 있다. 안방도 마찬가지다. 전반기 막판 주전을 맡았던 한승택이 이탈한 뒤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신범수와 2023 정규시즌 막판 새 주전 포수 김태군을 제치고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었던 한준수가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다. KIA는 지난달 16일 김태군과 장기 계약(기간 3년·총액 25억원)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젊은 포수들이 성장할 때까지 김태군이 가교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했다. 미래 주전 포수 확보를 위해 젊은 선수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줄 것이라는 의미다. 보통 1군 엔트리에 포수 3명을 넣는다. KIA는 주전에서 밀린 한승택,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권혁경도 있다. 마무리 캠프지만, 스프링 캠프에 버금가는 경쟁 기류가 흐를 전망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새롭게 호흡을 맞추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KIA는 지난달 26일 지난 5년 동안 투수진을 지도했던 서재응·곽정철 코치와 결별했다. 서재응 코치가 팀을 떠난 걸 두고 KIA 팬 원성이 크다. KIA는 새로 영입한 정재훈 코치에게 1군 메인 투수 코치 자리를 맡겼다. 마무리캠프는 차기 시즌 1군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젊은 투수들을 발굴하는 시간이다. KIA는 신인 투수만 3명(강동훈·김민재·최지웅)을 참가 선수 명단에 넣었다. 이번 마무리캠프는 정재훈 코치의 안목과 지도력 검증이 시작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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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FA 동행만으로도 버거운 KIA...시급한 1루 전력 보강 '최상' 시나리오는

2023 정규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KIA 타이거즈 1루수는 한 명도 없었다. 통상적으로 공격 기여도가 높은 포지션에 주전을 찾지 못했다는 의미다. 주전을 맡았던 황대인은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2021시즌 13홈런, 2022시즌 14홈런을 기록하며 KIA가 갈증을 갖던 '오른손 거포' 장착에 기대감을 준 선수지만, 풀타임 3번째 시즌에 고비를 맞이했다. 황대인은 올 시즌 60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0.213·5홈런을 기록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변우혁도 자신의 잠재력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했다. 그는 KIA가 10년 넘게 동고동락한 투수 한승혁을 보내고 영입한 '거포 유망주'였다. 올 시즌 인상적인 홈런을 종종 쏘아 올렸고, 커리어하이(7개)까지 경신했지만, 타율(0.225)은 주전을 맡기엔 너무 안 좋았다. 지난 6월 중순 복귀, 한동안 1루수를 맡았던 최원준은 원래 주 포지션인 외야수로 나설 때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오선우·김석환 등 장타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도 주전을 맡을 능력은 부족해 보인다. 1루수는 수비 부담이 적은 대신 높은 공격 기여도를 기대 받았다. 과거 한국 야구 대표 거포들 중에서도 1루수가 많다. 물론 현대 야구는 고정된 역할이나 기대치가 있는 건 아니지만, 주전 1루수의 퍼포먼스가 팀 공격력에 영향을 미치는 건 부정할 수 없다. KIA는 외부로 시선을 돌릴 만하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펼쳐지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준척급이 많다. LG 트윈스에서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뒤 20홈런(단일시즌 기준) 이상 기대할 수 있는 타자로 성장한 양석환, 통산 타율이 0.297에 이르는 안치홍이 꼽힌다. 안치홍은 2009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 지명을 받고 11년 동안 뛰었던 선수다. 외부 영입 전선도 혼란스럽다. 일단 양석환은 다수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태형 감독을 영입해 팀 재건을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도 이제는 '거인 군단' 핵심 선수인 안치홍과 재계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반면 KIA는 내부 인원과의 계약만으로 벅차다. 이미 포수 김태군과 비(非)FA 장기계약을 하며 25억원을 투입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팀 캡틴 김선빈, 2017시즌부터 동행한 리그 대표 타자 최형우도 FA 자격을 얻는다. 지난 시즌 권리 행사를 포기했지만, 올 시즌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보여준 외야수 고종욱도 있다. 이런 상황이 맞물리면서 KIA의 1루수 보강은 차순위로 밀리는 모양새다. 전력 구축에는 우선순위가 있는 법이다. 결국 황대인·변우혁의 각성이 가장 현실적인 1루수 전력 보강 방법이다. 그게 구단과 팬이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기도 하다. 변우혁은 분명 야구인생 도약 발판을 만들었고, 황대인도 실패가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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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3개월 줄다리기 끝 동행 결정...KIA-김태군 모두 윈윈

포수 김태군(34)과 KIA 타이거즈가 긴 줄다리기 끝에 동행을 결정했다. KIA는 지난 16일, 김태군과 기간 3년·총액 25억원(연봉 20억원·옵션 5억원)에 비(非) 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KIA는 지난 7월 4일 주전 내야수 류지혁을 삼성 라이온즈에 내주고 김태군을 영입했다. 공·수 기여도가 낮았던 포수 포지션을 보강해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위한 전력을 만들겠다는 의지였다. 트레이드 직후 심재학 KIA 단장은 "김태균이 올 시즌(2023)이 끝나고 FA가 되는 것도 염두에 뒀다"라고 했다. 장기 계약을 추진하겠다는 의지였다. 실제로 김태군의 에이전트와 권윤민 KIA 운영팀장이 트레이드 성사 열흘 뒤 만나 의견을 주고받았다.협상은 더졌다. 계약 규모를 두고 이견이 컸다. 결국 8월까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 9월 이후 6년 차 신예 포수 한준수의 출전 시간이 늘어나며, 김태군과 KIA의 동행이 2023년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정규시즌 최종전(17일 NC 다이노스)을 앞두고 결국 계약을 성사했다. 김태군 측은 총액, KIA는 옵션 규모 등 세부 항목에서 한발씩 양보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KIA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지난해도 주전급 선수 김태진과 현금 10억원, 신인 지명권(2023년 2라운드)을 키움 히어로즈에 내주며 박동원을 영입해 주전 포수를 채웠지만, 장정석 전 단장이 선수와의 면담에서 뒷돈을 요구하는 등 협상 과정에서 신뢰가 깨지며 FA 계약에 실패했다. 김태군까지 놓쳤다면 구단의 협상력이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당장 주전 포수 걱정도 없다. 김태군은 이적생 신분에도 KIA 투수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특히 6월까지 부진했던 좌완 선발 투수 이의리가 더 공격적인 투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해 그의 반등을 이끌었다. 김종국 KIA 감독도 "내년 시즌에는 초반부터 김태군이 안방을 지킬 수 있기 때문에 투수들도 더 좋은 투구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KIA는 김태군과 계약한 기간 동안 기존 백업 포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려야 한다. 한승택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자리를 메운 신범수, 후반기 공·수 몯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1차 지명(2018년) 유망주 포수' 한준수,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권혁경 등 미래 주전감이 꽤 많다. 김태군은 후배 포수들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포수다. 그는 "나도 백업으로 뛰면서도 (NC에서 함께 뛰었던) 양의지 선배와 (삼성 동료였던) 강민호 선배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내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KIA 후배들에게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9·10월 더그아웃 한 쪽에서 한준수와 얘기를 나누는 김태군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김태군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계약이다. 그는 2019시즌 뒤 FA 권리를 행사했지만, 시장 한파 속에 미아에 처할 위기에 놓였다. 그는 결국 원소속팀 NC와 13억원(기간 4년)에 계약했다. 2019년부터 4년 동안 양의지·강민호에 밀려 백업 포수로만 뛰었다. 하지만 KIA 이적 뒤 주전급 기량을 증명했고, 4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몸값을 높이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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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삼중고 시달린 KIA, 결국 PS 진출 실패

KIA 타이거즈가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다. 13일까지 치른 142경기에서 71승 2무 69패를 기록, 5위 두산 베어스에 3경기 차로 밀려 있었던 KIA는 두산이 14일 서울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3-2로 승리하며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5위 탈환이 불가능해졌다. KIA는 김종국 감독 체제로 새 출발 한 2022시즌 5위에 오르며 소기의 성과를 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실제로 적극적인 선수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7월 4일에는 주전 내야수 류지혁을 삼성 라이온즈에 내주고 김태군을 영입하며 공석이었던 주전 포수 자리를 채웠다. 전반기 막판엔 아도니스 메디나와 숀 앤더슨, 두 외국인 투수들을 모두 방출하고 토마스 파노니와 마리오 산체스를 영입했다. 투·타 전력이 조화를 이룬 KIA는 8월 24일 KT 위즈전부터 9월 6일 두산전까지 9연승을 거두며 4위까지 올라섰다. KIA는 9월 중순부터 시작된 주축 선수 연쇄 부상 이탈로 흔들렸다. 1번 타자·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지난달 1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주루 중 왼쪽 손가락을 다쳤다. 이후 공·수 모두 박찬호의 빈자리가 드러났다. 5연패에 빠진 채 치른 9월 19일 광주 LG전에선 간판타자 나성범이 주루 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24일 KT전에선 최형우가 1루수 박병호와 충돌한 뒤 왼쪽 쇄골 골절상을 입으며 시즌 아웃됐다. KIA는 타선 두 기둥이 빠진 뒤 치른 8경기에서 5할 승률을 기록하며 버텨냈다. 하지만 지난 4일 KT전에서 박찬호까지 상대 투수의 공에 왼쪽 손목을 맞고 골절상을 당하며 이탈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 일정을 소화한 주전 외야수 최원준까지 왼쪽 종아리 부상을 안고 돌아오며 전력이 더 약해졌다. 결국 유일하게 끌어내릴 수 있던 두산과의 13일 맞대결에서 1-3으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정규시즌 2경기를 남겨두고는 시즌 6위가 확정됐다. KIA는 개막 전후로 어수선했다. 장정석 전 단장이 지난해 소속 선수였던 박동원과의 연장 계약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구단은 개막전(4월 1일)을 이틀 앞두고 그를 해임했고, 선수단은 이후 40일 동안 단장 없이 시즌을 치러야 했다. 정규시즌 초반에도 부상 변수와 싸웠다. 나성범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다가 왼쪽 종아리 부상을 당했고, 김도영은 SSG 랜더스와의 개막 2연전 2차전에서 오른쪽 발등 부상을 당해 전치 12주 진단을 받았다. 여기에 날씨까지 시련을 안겼다. 시즌 초반부터 비로 순연되는 경기가 많았다. 결국 10개 구단 최다(21번)를 기록했다. 잔여경기 일정이 빡빡해질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수원·창원 등 원정 경기도 많았다. 더블헤더도 두 차례 치렀다. 현장에도 문제가 없었던 건 아니다. 올 시즌 내내 주전 1루수를 확보하지 못했고, 지난 시즌 투구 이닝이 많았던 불펜 투수들의 등판 관리도 다소 미흡했다. 외국인 투수 영입도 결과적으로 실패다. 불운이 이어진 것도 맞지만, 이를 이겨내는 힘도 부족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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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김태군 영입+외인 2명 교체 '초강수' 행보 무위...KIA, 극복할 수 없었던 악재들

KIA 타이거즈의 ‘트래직’ 넘버가 소멸됐다. 결국 두산 베어스에 가로막혔다. KIA가 2023시즌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다. 두산이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1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13일까지 71승 2무 69패를 기록한 KIA는 실낱 같은 희망을 잡고 있었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이기는 것은 물론 두산이 14일 LG전 포함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져야 같은 승률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부상으로 시작해 부상으로 끝난 시즌이다. KIA는 간판타자 나성범이 개막 전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다가 왼쪽 종아리 근막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고, ‘2년 차 특급 유망주’ 김도영은 SSG 랜더스와의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자신이 친 타구에 오른 발등을 맞고 재활 기간 12주 진단을 받았다. KIA는 버텨냈다. 신인 좌완 선발 투수 윤영철이 기대 이상으로 프로 무대에 잘 연착륙하며 기존 양현종과 이의리와 단단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 받던 불펜진은 흔들렸고, 외국인 투수들(숀 앤더슨·아도니스 메디나)까지 부진한 상황에서도 5위로 5월을 마쳤다. 나성범과 김도영은 6월 23일 KT 위즈전에서 나란히 복귀했다. 두 선수 모두 부상 후유증 없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화력이 향상되자, KIA는 승부수를 띄웠다. 7월 4일, 취약 포지션이었던 포수를 보강하기 위해 삼성 라이온즈에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류지혁을 내주고, 주전급 포수 김태군을 영입했다. 전반기 막판에는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바꾸는 강수를 뒀다. 지난 시즌 대체 선발로 뛰었던 토마스 파노니, 대만 리그에서 기량을 검증한 마리오 산체스가 합류했다. KIA는 이후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팀이 됐다. 8월 24일 KT전부터 9연승을 거두며 질주했다. 2013년 6월 8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해낸 뒤 무려 3730일 만에 이 기록을 다시 썼다. 5위까지 올라섰다. 그런 KIA는 다시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시작은 박찬호였다. 그가 주루 중 손가락을 다치는 부상으로 이탈한 뒤 공격과 수비에서 빈틈이 생겼다. KIA는 9월 12일부터 7연패를 당하며 9연승으로 쌓은 승차 마진을 거의 까먹었다. 연패 중이었던 지난달 19일엔 나성범이 주루 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닷새 뒤인 24일 KT전에선 베테랑 최형우가 1루에서 상대 야수와 걸려 넘어지며 왼쪽 쇄골 골절상을 당해 시즌아웃 됐다. 3번 타자와 4번 타자가 모두 빠진 상황에서 박찬호까지 이탈했다. 지난 4일 KT전에서 상대 투수 이선우의 공에 왼쪽 손목을 맞았고, 분쇄 골절 진단을 받으며 수술대에 올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에 차출된 야수 최원준은 대회 기간 좌측 종아리 근막 손상을 당했고, 역시 AG를 다녀온 투수 최지민마저 1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사대 타자 타구에 왼쪽 발등을 맞았다. KIA는 이런 상황에서 남은 선수들이 힘을 냈다. 에이스 양현종이 1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8이닝 무실점 호투로 11-0 대승을 이끌었고, 이튿날 롯데전도 승리하며 PS 진출 실낱 희망을 이어갔다. 하지만 끌어내릴 수 있는 유일한 팀 두산과의 13일 맞대결에서 1-3으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고, 두산이 14일 LG전에서 승리하며 2023시즌 PS 탈락이 결정됐다.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부상 변수를 지우려 했지만, 결국 주축 선수 연쇄 이탈 악재를 이겨내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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